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식시장에서 사들인 자사주 금액이 이미 34조7천억원에 육박했습니다.
9월 18일까지 삼성전자는 약 10조3,078억원, SK하이닉스는 약 24조3,900억원을 투입했습니다. 합계는 34조6,978억원입니다.
하지만 34.7조원이 전체 계획액은 아닙니다. 삼성전자는 15조원,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기 때문에 계획 기준 두 회사를 합치면 55조원입니다. 삼성전자는 11월 21일, SK하이닉스는 11월 19일까지 매입하도록 신고했습니다.
문제는 매입 속도입니다. 현재 속도가 계속된다면 두 회사 모두 당초 예정된 11월보다 빠른 10월 중순 전후에 상당 부분 마무리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자사주 매입이라는 거대한 고정 매수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의 하단을 받쳐왔습니다. 따라서 매입이 끝난 뒤 가장 중요한 질문은 간단합니다.
그 물량을 외국인·기관·개인 가운데 누가 대신 사줄 것인가?
■ 34.7조원은 정확히 무슨 숫자일까?
먼저 숫자를 구분해야 합니다.
삼성전자는 8월 24일부터 9월 18일까지 20거래일 동안
3,980만주
를 매입했습니다.
전체 예정 물량
5,328만5,968주
의 약 **74.69%**입니다.
투입한 돈은 약
10조3,078억원
입니다.
SK하이닉스는 8월 20일부터 22거래일 동안
1,415만주
를 매입했습니다.
전체 예정 물량
2,407만주
의 약 58.79%
이고 누적 매입액은 약
24조3,900억원
입니다.
두 회사를 합하면
10조3,078억원 + 24조3,900억원
=
34조6,978억원
입니다.
즉 기사에서 말하는 34.7조원은 이미 시장에서 실제로 매수한 금액입니다.
■ 전체 계획은 사실 55조원입니다
여기서 가장 많이 헷갈릴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이번 자사주 매입 계획은
약 15조원
입니다.
공식 공시에 따르면 총 5,328만5,968주를 8월 24일부터 11월 21일까지 장내에서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목적은 임직원 주식보상입니다.
SK하이닉스는 훨씬 큽니다.
총
40조원
규모입니다.
8월 19일 이사회에서 약 2,407만주, 당시 전체 발행주식의 약 3.3%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고, 취득을 마친 뒤 전량 소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계획금액을 합치면
삼성전자 15조원
SK하이닉스 40조원
=
55조원
입니다.
34.7조원과 55조원은 서로 다른 숫자입니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자사주는 성격도 다릅니다
두 회사가 모두 주식을 사고 있다고 해서 목적이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삼성전자
이번 15조원 자사주 매입은 공식적으로
임직원 주식보상 목적
입니다.
따라서 이번에 산 주식 전체를 곧바로 소각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보면 안 됩니다.
SK하이닉스
반면 SK하이닉스는 40조원의 자사주를 매입한 뒤
전량 소각
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소각하면 전체 발행주식 수가 감소하기 때문에 다른 조건이 같다면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측면에서도 의미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삼성전자 15조 + SK하이닉스 40조
라고 숫자만 비교하기보다 매입 이후 그 주식을 어떻게 처리하는지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 그런데 왜 11월 전에 끝날 수 있을까?
삼성전자는 하루 평균 약
200만주
씩 매수해 왔습니다.
9월 18일 기준 남은 물량은 약
1,348만6천주
입니다.
같은 속도가 유지된다면 대략 6~7거래일이면 상당 부분 소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SK하이닉스의 하루 평균 매입량은 약
65만주
였습니다.
남은 물량은 약
992만주
이므로 같은 속도라면 약 15~16거래일이 필요합니다.
추석 연휴와 공휴일까지 고려하면 시장에서는 양사의 자사주 매입이 10월 중순께 마무리될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지금까지의 평균 매수속도가 계속된다는 가정입니다.
실제 종료일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 자사주 매입이 왜 주가를 받쳐줬을까?
주식가격도 기본적으로 수요와 공급의 영향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시장에서 하루 동안 삼성전자를 팔려는 주식이 많이 나왔는데 기업이 계속 수백만 주씩 자사주를 매입한다면 큰 매수주체 하나가 존재하는 셈입니다.
흐름을 단순화하면
외국인·개인·기관 매도
↓
기업의 자사주 매수
↓
매도물량 일부 흡수
입니다.
실제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진행되면서 거래소 투자자별 수급에서 기타법인이 매우 큰 매수주체로 나타났습니다.
9월 17일 하루만 해도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약 2조2,803억원 순매도했지만 기타법인은 약 1조7,045억원 순매수했습니다.
■ 뉴스에서 말하는 ‘기타법인’은 누구일까?
주식시장 수급표를 보면
개인
외국인
기관
외에
기타법인
이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상장회사 등이 자기 회사 주식을 장내에서 매수하는 경우 이 수급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때문에 이 기타법인 매수가 특히 커졌습니다.
그래서 요즘 코스피 수급을 볼 때
외국인은 팔았는데 지수는 생각보다 안 떨어진다
라는 상황이 나오면 기타법인의 매수 규모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 자사주 매입이 끝나면 바로 주가가 떨어질까?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자사주 매입 종료는 지금까지 존재했던 큰 고정 매수주체 하나가 사라진다는 뜻이지 주가 하락이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기업 자사주가 하루 1조원을 사던 시기에 외국인이 1조원을 팔았다면 서로 상당 부분 상쇄될 수 있습니다.
자사주 매입이 사라진 뒤 외국인이 오히려
1조원 순매수
로 전환한다면 수급은 다시 좋아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외국인 매도 지속
자사주 매입 종료
가 동시에 나타난다면 이전보다 주가가 매도물량에 민감해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래서 핵심은
자사주가 끝난다
가 아니라
그때 다른 매수주체가 들어오느냐
입니다.
■ 첫 번째 후보는 결국 외국인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시가총액이 큰 종목에서는 외국인 자금의 영향이 큽니다.
다만 현재 외국인이 두 종목을 똑같이 사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9월 23일 하루를 보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약
1조2,827억원 순매수
했습니다.
반면 같은 날 SK하이닉스는 약
1조2,022억원 순매도
했습니다.
두 종목의 방향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 사례만 보더라도
외국인이 반도체를 산다
라는 한 문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동시에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앞으로 자사주 매입 종료 후에는 각 회사별 외국인 순매수를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 외국인은 올해 계속 한국주식을 샀을까?
그렇지도 않습니다.
2026년 들어 8월까지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월간 순매수를 기록한 달은 두 달뿐이었습니다.
9월 초까지 연간 누적 순매도 규모도 약 170조원에 육박했습니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자사주 매입으로 대량의 물량을 흡수했다는 점이 더 중요해지는 이유입니다.
다만 앞으로 외국인 수급이 바뀔지는 현재 숫자만으로 확정할 수 없습니다.
■ 개인투자자가 빈자리를 채울 가능성은?
개인 역시 큰 매수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9월 11일까지 개인은 이달 삼성전자를 약
5조2,120억원 순매도
했고,
SK하이닉스도 약
7조8,180억원 순매도
했습니다.
그전 5월부터 8월까지는 4개월 연속 두 종목을 순매수했지만 9월 들어 방향이 바뀐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기준으로는
자사주 매입이 끝나면 개인이 자동으로 그 물량을 받아준다
고 가정할 근거도 부족합니다.
■ 기관과 연기금은 어떨까?
기관도 중요한 후보입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와 여러 국내 ETF에서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에 국내 주식형 펀드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면 자연스럽게 두 종목에도 매수가 들어올 수 있습니다.
다만 기관 역시 항상 순매수하는 것은 아닙니다.
펀드 자금 유출입
지수 리밸런싱
연기금 자산배분
기업 실적 전망
주가 밸류에이션
등에 따라 매매 방향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수급 공백을 메울 한 명의 확실한 주체가 정해져 있다기보다
외국인 + 기관 + 연기금 + 개인 + 패시브 자금
가 함께 움직이는지를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 SK하이닉스에는 새로운 패시브 수급도 있습니다
최근 SK하이닉스에서는 해외시장과 관련한 수급 변화도 나타났습니다.
SK하이닉스 ADR은 최근 미국 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대표 ETF인 SOXX 구성종목에 편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수 편입은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의 매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만으로 국내에서 진행되는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종료 물량을 그대로 대체한다고 계산할 수는 없습니다.
규모와 시장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3분기 실적입니다
수급이 장기간 이어지려면 투자자가 주식을 살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는 결국
HBM
DRAM 가격
서버 메모리 수요
AI 데이터센터 투자
영업이익
으로 연결됩니다.
자사주 매입이 끝나더라도 실적 전망이 계속 좋아지고 시장 예상보다 강한 실적이 나온다면 외국인과 기관이 다시 매수할 이유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실적 기대가 꺾이는데 자사주 매입까지 끝난다면 수급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를 볼 때 나스닥 지수보다 마이크론·HBM·DRAM과 외국인 수급을 함께 확인해야 하는 이유는 삼성전자 주가, 나스닥보다 마이크론을 봐야 하는 이유에서 정리했습니다.
■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 외에도 주주환원이 남아 있습니다
삼성전자를 볼 때 이번 15조원 자사주 매입만 봐서는 안 됩니다.
삼성전자는 8월 21일 2026년 전체 주주환원 예상 규모를 약
90조~110조원
으로 제시했습니다.
이 가운데 3분기에는 정규 분기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
을 계획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10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할 예정입니다.
또 2026년 결산 이후 남은 주주환원 재원에 대해서는 현금배당뿐 아니라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도 검토할 수 있다고 공식 공시했습니다.
따라서 현재 15조원 매입이 끝나면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 자체가 모두 끝난다고 생각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 SK하이닉스도 추가 주주환원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번 40조원 자사주 매입·소각만 발표한 것이 아닙니다.
회사는 기존
2025~2027년 누적 FCF의 50% 이내
였던 주주환원 목표를
누적 FCF의 50% 이상
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배당을 병행하고 고정배당 및 특별배당 확대도 검토할 계획입니다.
즉 현재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 또 다른 형태의 주주환원이 나올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다만 아직 발표되지 않은 추가 매입 규모나 시점을 미리 확정해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코스피 수급에 중요한 이유
두 회사는 단순히 반도체 종목 두 개가 아닙니다.
한국 증시에서 전기·전자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매우 크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그 중심에 있습니다.
그래서 두 회사에서 동시에 강한 매수가 발생하면 개별 주가뿐 아니라 코스피 지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두 종목에 동시에 대규모 매도가 나오면 지수에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에 큰 영향을 주는 이유는 **「미국·한국 주식시장 대표 산업|빅테크 vs 반도체」**에서 미국시장과 비교해 정리했습니다.
■ 자사주 매입 종료 뒤 확인할 숫자 5가지
자사주 매입이 끝났다고 뉴스가 나오면 주가부터 보는 것보다 다음 숫자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첫째는 외국인 순매수입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다시 꾸준히 사는지가 가장 중요한 수급 변수 가운데 하나입니다.
둘째는 기관·연기금 수급입니다.
국내 장기자금이 매도에서 매수로 돌아서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셋째는 기타법인 순매수 감소폭입니다.
자사주 매입이 종료되면 지금까지 커졌던 기타법인 수급이 눈에 띄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넷째는 3분기 실적과 메모리 가격입니다.
실적이 수급 공백을 메울 만큼 새로운 투자수요를 만들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다섯째는 추가 주주환원 공시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현재 계획 이후의 주주환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 그러면 누가 34.7조원 자리를 채울까?
현재로서는 특정 한 주체를 지목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34.7조원을 누군가 똑같이 다시 사줘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34.7조원은 몇 주 동안 누적된 매입액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루하루 시장에 나오는 매도물량과 새로 들어오는 매수물량의 균형입니다.
자사주 매입이 사라져도
외국인 매수가 강해지고
기관 자금이 유입되고
실적 전망이 개선된다면
주가는 충분히 강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외국인·기관 매도가 이어지고
기업의 자사주 매입까지 끝난다면
그동안 가려졌던 수급 부담이 더 잘 드러날 수 있습니다.
즉 진짜 질문은
“34.7조원을 누가 그대로 대신 살까?”
가 아니라
“자사주라는 고정 매수세가 사라진 뒤에도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살 이유가 남아 있느냐?”
입니다.
■ 결론
9월 18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에서 실제 매입한 자사주는 합계 약
34조6,978억원
입니다.
삼성전자는 계획물량의 약 74.7%, SK하이닉스는 약 58.8%를 이미 매수했습니다.
하지만 전체 계획액은 34.7조원이 아니라
삼성전자 15조원 + SK하이닉스 40조원 = 55조원
입니다.
현재 속도가 이어진다면 당초 11월 예정이던 자사주 취득은 10월 중순 전후에 상당 부분 끝날 수 있습니다.
그 이후 시장이 반드시 하락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지금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대규모로 사왔던 기타법인이라는 고정 매수세가 약해질 가능성은 확인해야 합니다.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주체는
외국인
기관·연기금
개인
패시브 자금
그리고 향후 발표될 수 있는 추가 주주환원
입니다.
결국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은 외국인 수급과 3분기 실적, HBM·DRAM 업황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 투자 관련 안내
본 글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및 국내 주식시장 수급구조를 이해하기 위한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기 위한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자사주 매입 일정과 실제 매입수량은 시장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외국인·기관 수급과 반도체 실적 역시 계속 변동합니다.
앞으로도 구독자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글로 알차게 만들어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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