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스를 보다 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장기 국채금리, T-Bill 같은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
미국 국채는 미국 연방정부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투자자는 미국 정부에 돈을 빌려주고 국채 종류에 따라 이자를 받거나 할인된 가격에 매수한 뒤 만기에 액면가를 받습니다.
가장 먼저 알아둘 차이는 만기입니다. 미국 재무부의 시장성 국채 가운데 T-Bill은 1년 이하, T-Note는 2·3·5·7·10년, T-Bond는 20년과 30년 만기로 발행됩니다.
만기가 짧으면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이 상대적으로 작고, 만기가 길어질수록 시장금리 변화에 가격이 더 민감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 국채를 볼 때는 단순히 “금리가 몇 %인가?”보다 어떤 만기의 국채인지, 만기까지 보유할지, 중간에 팔 가능성이 있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 미국 국채란 무엇일까?
미국 국채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정부채권입니다.
미국 정부는 정부 운영과 재정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채를 발행합니다.
투자자는 국채를 매입하면서 미국 정부에 돈을 빌려주는 채권자가 됩니다.
미국 재무부는 시장성 국채가 미국 정부의 full faith and credit에 의해 뒷받침된다고 설명합니다.
이 때문에 미국 국채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신용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표적인 채권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반드시 구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신용위험이 낮다
와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다
는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미국 국채도 시장금리가 올라가면 만기 전 시장가격은 하락할 수 있습니다.
■ T-Bill은 1년 이하 단기 미국 국채입니다
T-Bill은 미국 단기 국채입니다.
현재 미국 재무부는 4주부터 52주까지 여러 만기의 T-Bill을 발행합니다.
T-Bill은 일반적인 이표채처럼 정기적으로 쿠폰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와 조금 다릅니다.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수하고 만기에 액면가를 받는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예를 들어 액면가가 1,000달러인 T-Bill을 그보다 낮은 가격에 매수했다면 만기에 받는 1,000달러와 매수가격의 차이가 투자수익의 원천이 됩니다.
미국 재무부도 T-Bill은 액면가 또는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만기에는 액면가를 지급한다고 설명합니다.
만기가 짧기 때문에 장기 국채와 비교하면 시장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입니다.
■ T-Note는 2년부터 10년까지입니다
T-Note는 중기 미국 국채로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현재 만기는:
2년
3년
5년
7년
10년
입니다.
T-Note는 경매에서 결정된 고정금리로 6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고 만기까지 금리가 바뀌지 않습니다.
뉴스에서 특히 자주 보는 것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입니다.
10년물 금리는 주식의 밸류에이션과 주택대출금리, 기업 자금조달비용 등 여러 금융시장 변수와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10년물 국채금리가 오른다고 모든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가 똑같은 폭으로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만기별 금리가 서로 다르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어떤 국채에 투자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T-Bond는 20년·30년 장기 미국 국채입니다
T-Bond는 장기 미국 국채입니다.
현재 미국 재무부는 20년과 30년 만기의 Treasury Bond를 발행하고 있으며 이자는 6개월마다 지급됩니다.
장기채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은 금리 민감도입니다.
같은 0.5%포인트의 금리 변화가 발생해도 단기채보다 장기채 가격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투자자가 받을 현금흐름이 먼 미래까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T-Bill → 상대적으로 금리 민감도 낮음
T-Note → 중간
T-Bond → 상대적으로 금리 민감도 높음
이라고 기본 구조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 가격 변화는 쿠폰금리, 남은 만기, 듀레이션과 시장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 금리가 오르면 왜 미국 국채 가격이 떨어질까?
미국 국채라고 해서 채권 가격의 기본 원리가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기존 국채가 연 3%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런데 시장금리가 올라 비슷한 조건의 새로운 국채가 연 5% 수준의 수익률을 제공한다면 기존 3% 채권의 매력은 떨어집니다.
기존 채권이 다시 경쟁력을 가지려면 가격이 낮아져야 합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시장금리 상승 → 기존 국채 가격 하락
시장금리 하락 → 기존 국채 가격 상승
관계가 나타납니다.
미국 재무부도 시장수익률이 채권의 표면금리보다 높으면 채권가격이 액면가보다 낮아지고, 반대의 경우 액면가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금리가 오를 때 기존 채권 가격이 왜 떨어지는지는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 이유|100만원 예시에서 숫자로 쉽게 설명했습니다.
■ 미국 국채에는 TIPS와 FRN도 있습니다
미국 국채를 T-Bill·T-Note·T-Bond 세 종류만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시장성 국채에는 다른 종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TIPS와 FRN입니다.
TIPS
TIPS는 물가연동국채입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변화에 따라 원금이 조정되는 구조입니다.
현재 5년·10년·30년 만기로 발행되며 이자는 6개월마다 지급됩니다.
물가가 상승하면 조정된 원금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응하려는 투자자가 활용할 수 있습니다.
FRN
FRN은 변동금리 국채입니다.
현재 2년 만기로 발행되고, 금리는 13주 T-Bill 금리를 기준으로 움직입니다.
이자는 분기마다 지급됩니다.
따라서 미국 국채라고 해서 모든 상품이 같은 이자 지급 구조를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 개인 투자자는 미국 국채에 어떻게 투자할까?
개인 투자자도 미국 국채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크게 보면 두 가지 방식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개별 미국 국채를 직접 매수하는 방법입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해외채권 거래를 지원하는 곳에서는 미국 국채를 직접 거래할 수 있습니다.
다만 거래 가능한 채권, 최소 투자금액과 매매 방식은 증권사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실제 이용 중인 증권사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는 미국 국채 ETF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ETF를 활용하면 특정 만기 구간의 여러 국채를 한 번에 보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별 국채와 채권 ETF는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개별 국채는 정해진 만기가 있지만 일반적인 채권 ETF는 투자자에게 정해진 만기일이 없습니다.
ETF 안에서 채권이 계속 교체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국채 ETF도 오래 기다리면 만기에 원금이 돌아온다.”
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 TLT가 미국 국채인데도 크게 움직이는 이유
대표적인 장기 미국 국채 ETF 가운데 하나가 TLT입니다.
TLT는 20년 이상 미국 국채를 담는 ETF입니다.
신용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미국 국채를 보유하지만 만기가 길기 때문에 금리 변화에 대한 가격 민감도는 상당히 높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장기금리가 조금 움직여도 ETF 가격에서는 훨씬 큰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즉:
미국 국채 = 안전자산
이라고 해서
미국 장기채 ETF = 가격 변동도 작음
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미국 10년물 금리가 5%까지 오를 때 장기채 ETF가 얼마나 움직일 수 있는지는 미국 10년물 5% 가면 TLT는? 장기채 가격 직접 계산에서 듀레이션으로 계산했습니다.
■ 환율도 한국 투자자에게는 중요합니다
한국 투자자가 미국 달러 표시 국채에 투자하면 채권 가격과 금리만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원·달러 환율도 원화 기준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국채 가격이 그대로라도 투자기간 동안 달러가 원화 대비 약세를 보이면 원화로 환산한 수익률은 낮아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달러가 강해지면 원화 기준 수익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 국채 투자에서는:
채권 수익률
채권 가격
환율
을 같이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환율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국 국채를 단순히 고정금리 예금처럼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 미국 국채가 안전자산이라고 해서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국채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신용위험입니다.
하지만 투자 과정에는 다른 위험이 남아 있습니다.
금리위험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 가격이 하락할 수 있습니다.
만기위험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화에 가격이 더 크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환율위험
한국 투자자는 달러 환율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재투자위험
받은 이자나 만기자금을 이전과 같은 수익률로 다시 투자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 국채를 볼 때는 단순히:
“미국 정부 채권이니까 안전하다.”
보다
“어떤 위험은 낮고 어떤 위험은 남아 있는가?”
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미국 국채 투자 전 확인할 4가지
미국 국채에 투자하기 전에는 최소 네 가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 번째는 만기입니다.
T-Bill인지, T-Note인지, T-Bond인지 확인합니다.
두 번째는 현재 시장수익률입니다.
표면금리만 보지 말고 실제 매수가격을 반영한 수익률을 확인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만기까지 보유할 것인지입니다.
중간에 매도해야 한다면 시장금리 변화가 실제 손익으로 연결됩니다.
네 번째는 환율과 투자방식입니다.
개별 국채인지 ETF인지, 달러 환율 위험을 어떻게 감당할지도 확인합니다.
■ 결국 미국 국채는 ‘만기’를 먼저 봐야 합니다
미국 국채는 미국 정부가 발행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상품 구조는 모두 같지 않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T-Bill → 1년 이하
T-Note → 2~10년
T-Bond → 20·30년
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물가에 연동되는 TIPS와 변동금리 구조의 FRN도 있습니다.
미국 국채를 선택할 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가장 높은 금리를 찾는 것이 아닙니다.
언제 사용할 돈인지
금리가 움직일 때 가격 변동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만기까지 보유할 수 있는지
개별 국채와 ETF 중 어떤 방식이 맞는지
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장기 국채는 신용도가 높은 정부채권이라도 금리 변화에 따라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결국 미국 국채의 안전성과 가격 안정성은 같은 개념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투자 관련 안내
본 글은 미국 국채의 종류와 구조를 이해하기 위한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국채나 ETF의 매수·매도를 권유하기 위한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미국 국채와 국채 ETF의 가격은 시장금리, 만기, 듀레이션, 환율과 시장수급 등에 따라 변할 수 있으며 만기 전 매도 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 투자 전에는 미국 재무부와 해당 금융상품 운용사, 이용 중인 증권사의 최신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구독자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글로 알차게 만들어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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